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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국서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경찰 “불법 집회시 캡사이신 분사”

입력 | 2023-05-30 18:49:00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노조 탄압 중단과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3.5.17. 뉴스1


오는 3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을 포함한 전국 13개 거점에서 집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오는 31일 오후 4시부터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해당 집회에는 서울에서만 약 2만 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전망이다. 나머지 전국 지역에서도 1만 5천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서울과 경기, 인천 본부가 합쳐진 수도권은 오후 4시부터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연다. 부산본부는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충북본부는 오후 2시 30분 테스크테크 오창공장에서 대회를 시작한다.

이에 경찰은 전국에 총 120여 개의 중대를 배치하는 등 집회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경찰은 민주노총 대규모 도심 집회가 불법 집회로 변질할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를 이용해 해산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오후에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민주노총이 오는 31일 집회에서 야간문화제를 빙자한 불법집회를 강행하거나 집단 노숙 형태로 불법집회를 이어갈 경우 현장에서 해산 조치시키겠다”며 “해산 과정에서 필요하면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집회 해산 시 캡사이신 분사기가 쓰인 것은 2017년 3월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최근 집회가 불법적인 형태로 번지는 경우가 늘어나자, 경찰 당국은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고강도 집회 대응 훈련에서 캡사이신을 활용한 집회 해산 훈련을 하고 있다. 캡사이신 희석액도 대량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캡사이신 희석액은 인체에 해가 없으므로 사람의 얼굴을 향해 분사해도 무방하다”며 “집회 참가자들이 해산 명령에 불응하고 물리력을 행사 경우 즉각 현행범으로 검거해 신속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홈페이지 갈무리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