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높이]SK, 사회적기업 인센티브 프로그램 총 3275억원 성과 내며 비전 제시 현대차, 의료용 로봇으로 재활치료 서울아산병원-국립재활원과 협력 LG, 국내외 협력사의 ESG 역량 강화 2년간 100곳에 관련 인증심사 지원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사회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시장 환경을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위기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 사회적 불평등 해소 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을 기업의 핵심 목표로 삼고 중소기업 등 협력사의 혁신을 돕는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분야 투자와 사회공헌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3년 처음 제안한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올해 1월 다포스포럼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업들의 사회적 기여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비례하는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SK그룹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26개의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운영한 결과, 이들 기업이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 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총 3275억 원의 사회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인센티브로 총 527억 원을 사회적 기업들에 지급했다. 재원은 SK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와 SK 멤버사들이 낸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LG전자는 국내외 협력사가 경쟁력을 키우고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왔다. 특히 협력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역량 강화 지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공급망 ESG 리스크 선제 대응을 위해 지난 2년간 협력사 100곳에 글로벌 ESG 인증 기관을 통한 ‘ESG 관리 역량 적합성’ 인증 심사를 지원해왔다. 올해부터는 인증 심사 지원 대상을 해외 협력사까지 확대해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법 등 글로벌 ESG 관련 법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건전한 기업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협력사가 대금 결제일에 자금을 현금화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생 결제 시스템을 2015년 도입해 적극 운영해왔다. LG전자가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로 전달되는 비율인 상생 결제 낙수율은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높은 12.7%다.
포스코그룹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4월에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시민 콘퍼런스(ICCC)에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보스턴칼리지 기업시민연구소 혁신상’을 수상했다. 제련 과정서 나온 ‘철 찌꺼기’인 슬래그로 만든 인공 어초 ‘트리톤’을 통해 바다숲을 조성하고 패각(조개껍데기)을 재활용해 철강 부원료로 활용하는 기술 개발 등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GS그룹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GS그룹은 4월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허태수 회장을 비롯한 GS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스타트업, 벤처캐피털이 함께하는 벤처 네트워킹 행사 ‘GS day’를 처음 개최하고 ‘스타트업 벤처와 함께하는 미래 성장’이라는 사업 전략을 선언했다. 지난해는 국내 지주사 중 처음으로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인 GS벤처스를 설립한 이후 GS 계열사들의 투자를 받아 1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