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에 GPU 수요 크게 늘어 엔비디아, 장중 시총 1조 달러 넘어 “메모리 반도체도 AI특수 누릴 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
‘인공지능(AI) 파워’가 얼어붙은 반도체 시장을 녹이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생성형 AI ‘챗GPT’ 열풍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AI용 GPU의 90%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24일(현지 시간) 월가 예상치를 53% 상회하는 2분기(엔비디아 회계 기준 5∼7월)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AI 훈풍’은 메모리 반도체에까지 확산됐다. AMD, TSMC,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 엔비디아, 시총 1조 달러 찍었다
미 월가에서는 ‘AI 골드러시’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생성형 AI 서비스 프로그램 챗GPT에서 비롯된 AI 돌풍이 실질적인 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대표 수혜주’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GPU는 빅데이터를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하는 AI 서버 필수 반도체다. 생성형 AI 서비스뿐 아니라 향후 자율주행 확산에도 필수적인 반도체로 꼽힌다. 게다가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에 따르면 이전 버전의 챗GPT에 약 1만 개의 GPU가 필요했지만 업데이트된 최신 버전에는 3∼5배의 GPU가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 시간) 열린 한 행사에서 “현 시점에서 GPU는 마약보다 구하기 어렵다”고까지 말했다.
● 메모리 반도체 경기도 살아날까
AI 훈풍은 반도체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엔비디아 경쟁사 AMD 주가도 최근 5일간 20% 이상 급등했고, 같은 기간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제조하는 TSMC 주가도 12%가량 뛰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29일 “엔비디아만 떠오르는 AI의 수혜 기업은 아니다”라며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이 AI 특수(特需)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자료: 한국거래소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