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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와 이렇게 먼 한국서 내 음악 알고 즐겨줘 감동”

입력 | 2023-05-31 03:00:00

내한공연 마친 노르웨이 시그리드
“슬픈 가사에 멜로디 밝은 내 노래
나약한 마음 보호하는 장치예요”



시그리드는 “한국에서 노래방에도 꼭 가보고 싶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봤던 한국의 모든 것을 느끼고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긴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

노르웨이 출신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27)의 무대 위 트레이드마크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28일 열린 제15회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 그의 모습은 수수함 그 자체였다.

다음 날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시그리드를 만났다. 그는 “한국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으니 (꾸미지 않은)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2017년 앨범 ‘Don‘t Kill My Vibe’로 데뷔한 시그리드는 이듬해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 등을 제치고 영국 BBC에서 매년 주목할 만한 신예 음악가에게 주는 ‘사운드 오브 2018’을 수상했다. 마룬파이브의 2019년 유럽 투어 게스트로 등장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시그리드의 음악은 ‘공격적인 팝’으로 소개돼 왔다. 이에 대한 그의 해석은 달랐다. 마냥 파워풀하진 않다는 것.

“제 곡은 가사는 슬픈데 멜로디는 밝은 경우가 많아요. 저를 보호하는 장치랄까요? 나약한 마음을 신나는 멜로디에 던져 놓는 거죠.”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그는 대표곡 ‘It Gets Dark’ 등 총 21개 곡을 열창했다.

“노르웨이와 이렇게 먼 한국에서도 내 음악을 알고 즐겨 준다는 사실에 감동받았어요. 한국 관객들은 가장 이상적인 관객 그 자체였습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커리어의 새 장을 연 것 같아요.”

그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팬이라고 했다.

“드라마에서 봤던 한국의 모든 것을 느끼고 노르웨이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래야 ‘우영우’ 시즌2를 기다리는 게 조금 덜 힘들지 않을까요? 하하.”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