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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경연 중 기습시위…카메라맨이 한방에 해결

입력 | 2023-05-31 06:14:00


영국 BBC의 유명한 춤 경연대회(Strictly Come Dancing)의 스웨덴판(版) 결승 무대에 환경운동가들이 뛰어들어 시위를 벌였으나 카메라맨이 기지를 발휘해 신속하게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29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습지회복항의그룹’이란 환경단체의 운동가들이 노란색 가루 페인트와 배너를 들고 금요일 밤 스웨덴 TV4 춤 경연 라이브 무대에 뛰어들었다.


올림픽 스키대표 출신 샬롯 칼라와 프로 댄서 토비아스 칼손이 함께 춤을 추던 중 남녀 2명이 무대로 뛰어 들어와 노란색 페인트 가루를 뿌리고 배너를 펼쳐 보이는 순간 카메라맨이 로봇팔 같은 크레인에 달린 카메라장비로 배너를 든 남자를 밀어 쓰러뜨렸다.

이어 방송사 직원들이 달려와 이들을 스튜디오에서 끌어냈다.

무대 급습사건이 담긴 영상 속에서 “습지를 회복하라”는 문구가 쓰인 배너를 들고 있던 남자는 크레인에 달린 카메라에 강타 당해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객석에 앉아 있던 이들이 경연이 시작되자 무대로 뛰어올라가는 장면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은 “우리도 춤을 사랑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삶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객석에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칼라는 이런 소동을 잘 이겨냈다고 칭찬을 들었지만 경연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한편 지난 2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주요 관광지인 리알토 다리 주변 강물이 형광 녹색으로 물들어 당국이 물 샘플을 채취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원인을 두고 염료 방출부터 환경 운동가들에 의한 시위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먹물 시위’를 벌였던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마지막 세대)’는 CNN에 “이번 사건은 우리와 관련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물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무해한 염료인 플루오레세인을 방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소 1kg 가량이 물에 버려진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