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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키나와 주민들, 대피령에 “너무 불안했다”…긴박했던 30분

입력 | 2023-05-31 09:51:00


31일 북한이 “우주 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쏘자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주민 대피 요청이 발령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J얼러트(전국 순시경보 시스템)로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 하라”고 대피령을 내렸다가 7시4분쯤 해제했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3단계에 걸쳐 확인하게 돼 있다. 북한의 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비난받고 있으며 정부의 대응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 나하(那覇) 시내의 한 공원에 있었다는 80대 남성은 NHK에 “6시 반부터 라디오 체조를 하려고 모여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미사일을 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너무 제멋대로다”고 푸념했다.

우라소에(浦添)시(市)의 한 70대 여성은 “라디오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들었을 때는 놀랐다”며 “과거 사례도 있고 최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일도 있어 정말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요나구니(?那?) 마을 소재 회사에 다니는 50대 직장인은 “J얼러트가 떴을 때는 긴장했지만 항상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요나구니섬에는 날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고 했다.

주민 대피령이 해제된 후 요나구니 마을에서는 초·중학생이 등교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오키나와현 주변 해역을 관할하는 제11관구 해상보안 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선박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오키나와현 경찰본부 역시 현내 피해 정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항공 운항에는 다소 차질이 발생했다. 각 항공사에 따르면 J얼러트가 발령된 후 오전 7시30분쯤 나하 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항공 등 최소 3편의 비행기의 이륙이 지연됐다.

이시가키(石垣)시(市) 동사무소에서는 지역 간부가 모여 대책본부 회의를 열었다. 나카야마 시장은 “정부도 제대로 대응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PAC3를 배치해 줬다”면서도 “단 PAC3가 예정된 장소에 배치되기 전에 발사가 이뤄졌으므로 앞으로 같은 사례가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닛테레 뉴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발사체가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일본 정부에 이날 0시부터 6월11일 0시까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