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417km를 주행할 수 있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 제공| 현대차
바꿔볼 여지가 생겼다. 소형이지만 동급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넉넉한 공간과 넘치는 편의사양을 갖췄고,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에 세재 혜택가지 받으면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내연기관 수준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은 서스펜션을 개선해 승차감과 코너링 성능을 더욱 강화했다. 사진 제공| 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뛰어난 상품성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중화를 이끌기에는 여전히 비싼 몸값이 걸림돌이다.
반면 현대차에서 4월 출시하고 최근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가진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이하 코나EV)은 더 작고 저렴한 전기차를 원하는 국내외 소비자들을 만족시킬만한 다양한 매력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 제공| 현대차
V2L 기능을 사용하면 어떤 장소에서든 다양한 전자기기를 활용해 소풍이나 차박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제공| 현대차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인테리어. 사진 제공| 현대차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세제 혜택을 받으면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 원대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 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이지만 패밀리 SUV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강인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 사진 제공| KG모빌리티
SUV 본연의 터프한 느낌을 잘 살려낸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 사진 제공| KG모빌리티
1회 충전으로 420km(국내 인증 목표 수치)를 달릴 수 있는 긴 주행 가능 거리도 인기의 원동력이다. 토레스 EVX는 중국 BYD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차량 가격을 낮추고 주행 거리를 높였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는 발열성이 낮아 열폭주로 인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충·방전 내구성이 높아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것도 장점이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인테리어. 사진 제공| KG모빌리티
또한 기본 트림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전방 충돌 보조,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의 첨단 안전 사양을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
토레스 EVX 이르면 3분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원래 4분기 출시 예정이었는데, 3분기 이내에 출시할 수 있도록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입 소형 전기차 공세에 맞설 수 있을까?
전기차 시장 초기에는 브랜드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플래그십 전기차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이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더 작고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고 시도하고 있다.폭스바겐 ID.2ALL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최강자인 테슬라도 비슷한 가격대에 약 320km를 달릴 수 있는 모델 2(가칭) 출시(미정)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오토파일럿이 저가형 모델에도 탑재된다면 전기차 시장을 또 한 번 흔들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성열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