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로 우크라이나 지목…"명백한 테러 행위" 외무부 "가혹한 대응"·체첸 지도자 "복수할 것"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개입 부인…공군은 침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무인항공기(드론) 공격과 관련,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면서 “러시아 국민들을 겁주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타스통신과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주요 목표는 러시아 시민들을 겁주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테러 활동의 명백한 징후”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고정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 시설이나 탄약고를 공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주거용 건물을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2~3일 전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 본부를 폭격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러시아 시민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해 민간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 공격에 대응해 가장 가혹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입장을 냈다.
‘친푸틴’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곧 (우크라이나) 특별 작전 구역에서 문자 그대로 복수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책임을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직접 개입하진 않았지만 이 사건을 “기쁘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모스크바로 공격용 드론이 날아들어 아파트 건물 등이 파손됐다. 푸틴 대통령의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등 러시아 엘리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도 공격 대상이 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8대를 모두 파괴했다”면서 “이 중 3기는 전자전으로 제압돼 통제력을 잃고 의도한 목표물에서 벗어났고, 5대는 판치르-S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엔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궁에 드론 2대가 날아들었다가 방공망에 격추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루를 부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