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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트랙스에 티볼리도 얼굴 고쳐 출전…소형 SUV 전쟁

입력 | 2023-05-31 10:42:00

티볼리(KG모빌리티 제공)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005380) 코나와 GM한국사업장(한국GM) 트랙스 출시로 이미 뜨거워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 KG모빌리티(003620)까지 가세하면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 등 어떤 장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6월 티볼리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 25일 증권사 대상 IR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티볼리는 KG모빌리티가 인도 마힌드라 아래(당시 쌍용자동차)에 있던 시절 생산을 시작한 소형 SUV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의 문을 연 모델로 평가된다. 2015년 출시 첫해에 4만5021대를 판매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듬해인 2016년에도 5만6935대를 판매해 당시 소형 SUV 시장 점유율 50% 선을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기아도 코나·니로·스토닉·셀토스 등의 경쟁 모델을 내놓고, 티볼리 이외의 인기 모델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티볼리의 판매량은 점차 내려온 상황이다.

KG그룹으로 새롭게 편입된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출시한 토레스의 인기에 주식 거래 재개까지 이어지면서 연일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이에 과거 인기 모델인 티볼리를 새 얼굴로 무장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소형 SUV 시장을 노리는 완성차 업체는 KG모빌리티뿐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코나를 출시했고, 지난 3월에는 하이브리드, 4월에는 코나 전기차 모델까지 내놨다. 디젤을 제외한 모든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가솔린 모델 기준 2468만원부터 시작하는 코나의 가격은 소형 SUV치고는 높은 가격이지만 차 크기는 동급 대비 키웠고 전방충돌방지·차로이탈방지 등 주요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해 상품성을 키웠다.

지난해 국내 판매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국GM은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트랙스의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면서 한국GM의 4월 국내 판매량은 52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2% 급증했다.

4월 수출 순위에서도 형제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가 1위, 트랙스는 9위를 차지하면서 한국GM의 수출을 쌍끌이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는 시작가는 2052만원, 풀옵션에도 3000만원 선을 넘지 않는 2872만원에 불과한 가성비 덕이 크다. 엔트리급 모델인 소형 SUV라 가격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 것이다.

신차는 아니지만, 현재 소형 SUV 시장의 디펜딩 챔피언은 기아(000270)의 셀토스다. 2019년 출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107만6781대가 팔리면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소형 SUV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 모델은 코나와 셀토스 2종뿐이다. 올해는 전자식 변속 다이얼 등 고객 선호 사양을 확대 적용한 연식변경 모델 ‘더 2024 셀토스’를 내놨다.

이밖에도 르노코리아의 XM3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해 소형 SUV 시장 경쟁에 참여하는 중이다. XM3(수출명 아르카나)는 지난해 9만9166대를 수출하면서 르노코리아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고, 올해도 지난 4월까지 2만6222대를 수출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형 SUV는 대중 모델로서 가장 구입하기 쉬운 엔트리카다. 여기에 최근 세단보다 SUV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 많은 브랜드들이 다양한 모델을 내면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시장이 넓고 소비자의 인기도 끌어모을 여력이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