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장남 기시다 쇼타로(岸田翔太?) 총리 정무 비서관이 총리 공관에서 친척들과 파티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물의를 빚는 데 대해 일본 국민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이 지난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쇼타로의 ‘공관 송년회 파티’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매우 문제다’라는 답변은 44%, ‘어느 정도 문제다’가 32%로 나타났다. 반면 ‘별로 문제없다’는 19%, ‘전혀 문제없다’는 5%로 나타났다.
즉, 기시다 쇼타로의 공관 파티에 대한 부정 여론은 총 76%로 일본 국민 4명 중 3명이 해당 사건이 문제라고 본 것이다.
연령대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매우 문제다’는 18~29세에서 29%로 나타난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57%로 나타났다. ‘문제다’는 30대 이하에서 총 66%였지만, 60대 이상에서는 80%를 넘었다.
앞서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쇼타로 비서관은 6월1일자로 사직하며, 퇴직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후임으론 야마모토 다카요시 전 총리 비서관이 내정됐다.
내달 21일 국회의 회기 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권 운영에 부담을 느낀 기시다 총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모양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9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쇼타로 비서관 사직에 관해 “총리 관저에서의 행동이 공적 입장에 있는 정무비서관으로 부적절하다 판단해 교체를 결정했다”면서, “당연히 임명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유럽·북미 순방에 동행해 명품 넥타이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개인적인 관광 목적으로 관용차를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여야 가리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기시다 총리는 장남이 자신을 대신해 각료들에게 줄 선물을 구매한 것이며 사비로 비용을 충당했다고 옹호했지만,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오사카 세이지 대표대행은 “적임자가 아닌 아들을 총리비서관에 기용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