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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물 제작 혐의’ 롯데 서준원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

입력 | 2023-05-31 11:24:00

지난 2020년 6월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무실점으로 이닝 마친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0.6.17 뉴스1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미성년자에게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한 프로야구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22)이 재판에서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31일 오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제작 및 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8월18일 미성년자 A양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A양을 알게 된 후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고 성적인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서준원은 A양에게 용돈을 지급할 것처럼 속이고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스스로 노출된 사진을 촬영하도록 한 뒤 사진을 전송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또 영상 통화에서 음란 행위를 요구했고, A양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하기도 했다.

검찰은 서준원이 A양이 미성년자임을 알고도 성적인 협박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서준원 측은 공소사실 전반에 대해선 인정했으나 미성년자 인식 여부에 대해선 부인했다.

서준원 측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줄 알고 한 일이 전혀 아니었다”며 “증거를 살펴본 뒤 억울한 부분에 대해 정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준원은 ‘롯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을 이탈했고 구단에도 큰 이미지 손상을 입혀 죄송하다”며 “(팬들이) 저를 많이 챙겨주고 응원해 줬는데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서준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롯데자이언츠는 이 사건으로 서준원을 방출했다.

서준원은 부산 경남고 출신으로 2019년부터 롯데자이언츠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활동했다.

2019년에는 ‘제1회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 사건으로 수상이 박탈됐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