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점검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첫 정찰위성의 발사 실패를 시인하면서 위성과 로켓의 이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다만 북한은 이름의 구체적인 의미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북한의 첫 위성은 1998년 8월 발사된 ‘광명성 1호’였다. 이어 2009년 ‘광명성 2호’, 2012년에는 ‘광명성 3호’와 ‘광명성 3호 2호기’, 2016년에는 ‘광명성 4호’를 발사하는 등 그간 발사한 위성의 이름으로 줄곧 ‘광명성’을 고수했다.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인 30일 발표한 입장에서 정찰위성의 역할에 대해 “미국과 그 추종 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앞으로도 광명성이라는 이름은 실용위성에, 만리경이라는 이름은 계속 군사적 목적의 위성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News1
김 총비서는 지난 4월 “기상관측위성, 지구관측위성, 통신위성 보유를 ‘선점고지’로 정해야 한다”라면서 군사정찰위성 외 다른 위성들을 개발할 의지를 피력한 바 있어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 1998년 첫 위성을 발사한 로켓은 ‘백두산 1호’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발사한 위성의 발사체는 ‘은하’로, 2016년 사용한 발사체는 ‘광명성’으로 명명한 바 있다. 모두 이른바 ‘대포동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발사체에도 새 이름이 등장했다는 것은 북한이 그간 선보이지 않은 새 발사체를 등장시켰다는 뜻으로 볼 여지도 있다.
합참 관계자도 이날 북한이 공식 발표 때 ‘신형 위성운반로케트’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미뤄봤을 때 새로운 발사체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