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업무 스트레스에…부모, "직장 그만두고 '전업 딸' 해" 연금서 40% 딸 월급으로 나가…중국 누리꾼들 갑론을박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한 달에 4000위안(약 74만원) 월급을 받는 ‘전업딸’이 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국 넥스트샤크 등에 따르면 중국에 사는 41세 여성 니엔안은 15년 동안 다녔던 통신사에서 최근 스트레스가 급증했다고 부모에게 하소연을 했다. 직책이 상승함에 따라 하루 24시간 비상근무를 서야 하는 등 끝없는 업무 스트레스가 그를 옥죄어 왔다.
직장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딸을 보자 안쓰러운 마음에 부모는 딸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안했다.
이어 부모는 “우리가 월 1만위안(약 185만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중에서 매달 4000위안(약 74만원)을 떼어 내 월급을 주겠다”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딸’이 돼라”고 덧붙였다.
니엔안은 ‘전업딸’이 되라는 부모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새로운 일상을 받아들였다고 SCMP는 보도했다.
‘전업딸’ 니엔안의 새로운 일과는 부모와 함께 춤추고, 장을 보고, 저녁을 요리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전자기기를 다루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대신해 전자서류 업무를 대신하고, 전용 운전기사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돈, 업무 스트레스 걱정이 전혀 없는 이상적인 삶에도 니엔안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니엔안의 사연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중국 내 고용시장 상황, 노동 강도 등을 생각하면 ‘전업 딸’을 선택한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부모를 모시는 데 돈을 받는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