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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또래 죽인 20대, ‘시신 없는 살인’ 검색…계획범죄 가능성

입력 | 2023-05-31 15:33:00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입건된 A 씨가 2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3.5.29. 뉴스1

부산에서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31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까지 A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A 씨가 범행 전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을 검색한 기록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A 씨가 소지하거나 대여한 책들 중 범죄 관련 도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에서 살인과 관련한 검색 결과가 나온 만큼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주 내로 포렌식 결과가 완전히 나올 것으로 보고 송치 전까지 계획 범행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내달 1일에는 A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피해가 중대하고 범죄가 소명됐다면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얼굴과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 7명의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개최 시간과 장소, 명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A 씨가 빈 캐리어를 끌고 자신의 집을 나서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A 씨는 26일 오후 6시경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B 씨(20대·여)의 집에서 B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그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한 혐의로 29일 구속됐다.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A 씨는 범행 사흘 전 과외 알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녀가 과외를 하고 싶어 한다”며 B 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고, 자세한 범행 경위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만기 시점인 다음달 5일 이전까지 추가 조사를 한 뒤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