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8대의 드론이 30일(현지 시간) 모스크바를 공격해 일부 건물에 경미한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국민들을 겁주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BBC·CNN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모스크바에 대한 이런 규모의 드론공격은 처음이라며 드론이 러시아의 정치·경제 엘리트 거주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 이전의 공격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드론이 민간인을 겨냥했지만 모두 격퇴됐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 몇 대가 고위 공직자들이 살고 있는 서부 교외에 추락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드론 공격은 스탈린 시대에 조성된 유명한 레닌스키 프라스펙트 대로와 푸틴 대통령 교외 주거지가 포함된 고급 주거 시설 등을 겨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민을 협박하고 주거지를 공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달 3일엔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 등이 있는 크렘린궁으로 드론 2대가 날아들었다가 방공망에 격추된 바 있다. 이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 보복을 경고했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CNN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드론 공격을 처음 당한 모스크바시민들이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 밤 정례 화상 연설에서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반격 시점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소처럼 (발레리 잘루즈니)총사령관과 작전지휘관이 참모에게 보고했다”며 “탄약 보급뿐 아니라, 새로운 병력 훈련, 우리의 전술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며칠 동안 러시아의 탄약고, 물류 연결 지점, 후방군 기지를 향한 공격 횟수를 늘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