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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측 “대장암 고백…악플 고소 100명 넘는다”

입력 | 2023-05-31 16:16:00

"합의금 천안함 유족에 기부 예정"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한 전여옥 전 의원이 악성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을 고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고소 대상자가 100여 명을 넘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전 전 의원 측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아직 고소한 네티즌은 없고 피해 사례를 수집 중이다”라며 “고소 대상이 100명은 넘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소송을 통해 얻을 합의금 등 수익금은 모두 천안함 유족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전 의원은 현재 대장암 4기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 역시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가 암에 걸렸다고 하니까 좋아하는 좌파들이 정말 많다”, “인간인지 의심스러운 악성 댓글을 다는 분들은 다 고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악플에 대한 저의 용서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전 그동안 제 병을 밝히지 않았다”며 “제가 암이라고 하면 저와 반대쪽에 있는 좌파들이 요란스럽게 악성 댓글 세례를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생각해 보니 제가 암에 걸린 건 굳이 숨길 일도 아니었다”며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 꿋꿋하게 투병해 왔다. 그리고 주변에서 용감하고 용기 있는 암 환자들을 수없이 보았다”, “그분들처럼 제가 암과 싸우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결국 우리 삶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도 설명했다.

이어 “예상은 했으나 악성 댓글의 강도는 정말 지독하고 소름 끼쳤다”며 “‘암 걸린 주제에 무슨 좌파 타령이냐’, ‘불 인두로 지지는 고문을 하겠다’는 이들이 있었다”, “괴물이 된 인간의 모습을 경험했다. 저의 용서는 그들을 법대로 처벌하는 것이다. 그래야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갈 것이다”라고도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