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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만에 국회 출근 김남국, 자금세탁 의혹에 “터무니없는 이야기”

입력 | 2023-05-31 16:38:00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탈당 선언 17일 만에 처음으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출근했다.

31일 김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업비트 측에서 (김 의원에 대해) 수상한 거래의 흔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질문을 받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업비트에 다시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김 의원이 이용한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이석우 대표를 상대로 김 의원 가상자산 활용 자금 세탁 의혹을 조사했다.

조사단 단장인 김성원 의원은 회의 종료 후 브리핑에서 “업비트 측에서는 ‘김 의원이 클레이스왑(코인 예치·교환 서비스)을 통한 거래의 일반적 시각,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된다,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다만 업비트 측은 브리핑 이후 “진상조사단 회의에서는 일반적인 사례에 대해 설명드렸을 뿐, 특정인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빗썸에서 업비트로 위믹스(WEMIX) 62만 개(약 47억 원)를 보내고, 그중 57만7000여 개(약 44억 원)를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인 클립으로 보냈다. 김 의원은 클립으로 보낸 위믹스를 클레이스왑으로 옮겨 다른 코인으로 맞바꿨다.

당시 빗썸과 제휴한 NH농협은행이 ‘트래블 룰(실명거래 확인)’ 시행을 앞두고 개인 지갑(클립)으로의 출금을 막은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대량 거래가 의심스러웠던 업비트는 이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통보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출석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윤리특위가 결정한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소명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다만 ‘자진사퇴할 것이냐’ ‘국회 본회의에 출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며 자리를 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