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을 위해 쌓여 있는 컨테이너 (자료사진) /뉴스1
경기 둔화는 심해졌지만 고물가 리스크는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다.
최 국장은 5월 경제 전망과 관련해 31일 게재한 블로그 글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최 국장은 “올 성장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대(對) 중국 및 반도체 수출이 부진하고 중국인 해외 여행이 더디게 개선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우리 수출 증대 효과가 예상한 만큼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우리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큰 주변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또한 자동차·선박 등 IT 분야에서 벗어난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IT를 제외할 경우 올 성장률은 1.8% 수준으로 전망됐다.
(한은 블로그 갈무리)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난 2월 전망 수준(3.5%)에 부합하리라고 봤다. 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상향 조정해 3.3%로 봤는데, 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서비스 수요와 고용 흐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파급 영향 등으로 인해 지난 전망 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최 국장은 “물가의 경우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졌으나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시기 지연, 인상 폭 축소 등을 감안해 지난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중반쯤에는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다시 높아진 채 오르내리다 연말 3% 내외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 국장은 “향후 물가는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및 그에 따른 파급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은 블로그 갈무리)
최 국장은 “종합하면 국내 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지겠으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딘 반면 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만큼 아직은 물가 리스크가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국장은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해 나가는 가운데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금융 안정과 경기 측면의 리스크를 균형있게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