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CNT) 4공장, 2025년 가동 목표
완공 시 총 6100톤 규모 CNT 생산능력 확보
전기차 배터리 ‘양극 도전재’ 용도 증가 추세
배터리 외 車외장재·자율주행 부품 등 사용 범위 확대
신규 공급처 확대 전담 조직 운영
“글로벌 소재 시장 경쟁 우위 확보·신시장 개척”
LG화학은 CNT를 첨가해 만든 정전도장 플라스틱 소재 전면 펜더를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3종에 공급하고 있다.
앞서 여수에 증설한 CNT 3공장(1200톤 규모)은 최근 본격적으로 가동에 돌입했다. 이번 증설로 LG화학은 기존 1700톤을 포함해 총 2900톤 규모 CNT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 다이아몬드 등과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는 이유다.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트레이에 CNT 소재를 적용하면 전기 전도성이 우수해 고온을 견디고 분진이나 전자파, 정전기 등을 차단할 수 있다.) 등 활용범위가 다양한 소재다.
LG화학 여수 CNT 공장
LG화학 CNT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에 양극 도전재(Conductive Additive) 용도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 다양한 산업 분야로도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극 도전재는 전기 및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다. 리튬이온배터리 전반의 첨가제로 쓰인다. 특히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활물질로 구성된 양극재 내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Conductivity)를 높여 충방전 효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CNT 소재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3조 원 규모 글로벌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글로벌 CNT 수요는 작년 1만4000톤에서 2030년 9만5000톤 규모로 연평균 약 30% 수준 성장세가 예상된다. CNT를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들이 지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올해 1월부터 새로운 CNT 용도 개발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 외 다양한 분야에 대한 CNT 신규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CNT를 첨가해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정전도장 플라스틱을 개발해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3개 모델 전면 펜더로 공급을 시작했다. 펜더 외에 범퍼나 사이드미러, 트렁크 연료 주입구 등 자동차 업체가 원하는 다양한 외장재로도 공급이 가능하다. 정전도장은 페인트(도료)와 부품에 전기를 통하게 해 정전기의 달라붙는 성질로 색을 입히는 방식을 말한다. CNT의 우수한 전도성을 활용해 도료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환경에 친화적이며 크기나 형상 제한 없이 균일한 두께로 색을 입힐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LG화학 정전도장 플라스틱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 CNT 생산능력과 우수한 품질로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잠재력이 큰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011년 CNT 독자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013년 20톤 규모 파일럿(Pilot) 라인을 구축했고 2014년에는 전도성 컴파운드 및 배터리용 제품 개발 등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렀다. 총 300여건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