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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안 움직여요”…민주노총 도심 집회에 ‘주차장’ 된 퇴근길

입력 | 2023-05-31 17:37:00


민주노총 총력투쟁대회가 열린 31일 서울 시청역 일대가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2023.5.31/뉴스1

민주노총의 도심 집회로 서울시내 퇴근길이 혼잡을 빚고 있다.

31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도심 대규모 집회로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직장인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으로 향하던 김모씨(35)는 “평소에는 파란색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오늘은 버스 탈 엄두가 안나 지하철을 이용하려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근처를 지나가던 한 시민도 “경찰이 캡사이신 사용을 검토한다고 해 걱정”이라면서도 “집회가 평화롭게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1일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력투쟁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5.31/뉴스1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있는 대한문부터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까지는 이날 오후 4시50분 현재 차량 속도가 시속 4㎞를 넘지 못해 사실상 멈춰 있는 상황이다.

꽉 막힌 세종대로 일대를 우회하기 위해 무교로, 을지로, 종로 등으로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강북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 △카카오톡(서울경찰교통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로 서울 광화문 일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나타내고 있다. 31일 오후 5시 현재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일대 도로 상황이 대부분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다.

민주노총은 앞서 이날 오후 4시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 전국동시다발총력투쟁대회를 열고 △양회동씨 유족에 사과 △노조법 2·3조 개정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 중단 등을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압수수색, 소환조사, 영장청구가 노동조합의 일상이 된 참담한 상황”이라면서 “민주노총이 싫다해도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자유를 박탈해서는 안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본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경찰 수사를 받다 분신해 숨진 양회동씨 추모문화제를 오후 7시 청계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개최하고 이어 경찰청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이날 집회를 앞두고 경찰이 캡사이신 분사기를 준비하는 등 엄정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현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경찰은 이날 집회가 신고된 시간과 범위를 넘어서면 강력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추모문화제 형식을 빌려 야간까지 집회를 계속하거나 신고 차로를 넘어 도로를 점거하면 즉각 개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상황점검 회의에서 “불법집회 해산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캡사이신 사용도 준비해야 한다”며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