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 오늘부터 내일 아침까지 점등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지만 시설이 낡아 2003년 운영을 중단한 인천 중구 옛 팔미도 등대가 다시 불을 밝힌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팔미도 등대가 점등한 지 120주년을 맞은 1일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불빛을 다시 밝힌다고 31일 밝혔다. 2004년 이 등대 바로 옆에 새로 건립돼 운영하고 있는 등대(높이 16.3m, 지름 3.6m)도 이날 함께 바닷길을 밝힌다.
이 등대는 1903년 6월 1일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km 떨어진 팔미도(해발 71m) 정상에서 처음 불을 밝혔다. 높이 7.9m, 지름 2.8m 규모로 전국 약 2700개 등대의 맏형 격이다.
인천해수청은 8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등대원 업무를 체험하는 ‘1일 등대장’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팔미도 등대를 보전하기 위해 부식 방지 작업과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또 팔미도에 있는 등대 역사관과 점등 100주년 기념 조형물, 야외 문화공간, 둘레길 등을 연계해 해양 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하기로 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