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는 청주·증평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12일째 잠잠한 가운데 발생 시군 3km 방역대 밖의 소에 대한 이동 제한을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충북도 제공
충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지난달 18일 이후 2주 가까이 추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는 구제역 발생지인 청주와 증평지역 소 사육농가의 도축장 출하 일부 제한을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5월 18일 청주에서 마지막 구제역 발생 보고가 들어온 이후 이날까지 추가 발생 보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도는 구제역 발생 직후 청주와 증평을 비롯해 인접한 4개 시군 내의 모든 우제류(소,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14일까지 끝냈는데, 이후 2주가 지나면서 우제류에 항체가 형성돼 추가 확산을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확진 농장이 청주·증평의 최초 발생 농가에서 반경 3km 이내 방역대를 벗어나지 않은 점, 도내 나머지 5개 시군을 포함한 전국의 우제류에 대한 일제 백신 접종이 완료된 점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도는 구제역 위기관리 단계가 ‘심각’인 점을 고려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도축장 출하 일부 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평은 6일, 청주는 8일까지 청주 인근 4개 지정 도축장만 이용할 수 있다. 또 방역대 해제를 위한 검사 계획을 마련하고, 소 사육 밀집단지에 대해 연례 계획을 세워 일제 백신항체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제승 도 농정국장은 “12일간 추가 발생이 없지만 백신 접종과 차단 방역이 소홀하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만큼 방역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라며 “구제역 방역대 이동 제한이 해제되면 방역 취약점을 분석해 제도 개선 사항을 찾아 농림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5월 10일 청주 한우 농장을 시작으로 같은 달 18일까지 청주·증평 소재 한우 농장 10곳과 염소 농장 1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소 1510마리, 염소 61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