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男단식 메드베데프 비우지에 재역전패 1회전 탈락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가 31일 프랑스 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번 시드로 출전했지만 179위에게 패해 클레이코트 시즌 일정을 마감한 메드베데프는 “클레이코트 시즌은 끝날 때마다 기쁘다. 오늘 바람도 심해 흙도 많이 먹었다. 가방, 신발, 양말까지 흙먼지 투성이다. 이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싫다”고 말했다. 파리=AP 뉴시스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가 자기보다 랭킹이 177계단 낮은 치아구 비우지(23·브라질·179위)에게 패해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첫 문턱에서 넘어졌다. 메드베데프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비우지에게 2-3(6-7, 7-6, 6-2, 3-6, 4-6)으로 재역전패했다. 메드베데프는 2번 시드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반면 비우지는 이 경기가 프랑스 오픈 본선 데뷔전이었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에서 2번 시드 선수가 이렇게 랭킹 차이가 크게 나는 상대에게 1회전에서 패한 건 1998년 페트르 코르다(55·체코·당시 2위) 이후 25년 만이다. 코르다는 당시 랭킹 213위 마리아노 사발레타(45·아르헨티나)에게 역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2번 시드 선수가 프랑스 오픈 1회전을 통과하지 못한 것도 2000년 피트 샘프러스(52·미국) 이후 23년 만이다.
메드베데프는 “내가 못했다기보다 비우지가 잘했다. 그가 앞으로도 계속 이런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왜 하필 나한테 그랬냐’는 생각에 아쉬울 것 같다”면서 “비록 패했지만 오늘로 클레이 시즌이 끝난 건 좋다. 나는 흙먼지가 싫다”며 웃었다. 2021년 US 오픈 챔피언인 메드베데프는 프로 통산 승률 0.713(306승 123패)을 기록 중이지만 클레이 코트에서는 0.528(28승 25패)로 약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