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살아있네 배준서”… 압도적 발차기로 한국 첫 金

입력 | 2023-06-01 03:00:00

세계태권도선수권 58kg급 우승
“내년 올림픽 정상 향해 더 단련”



배준서가 31일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배준서(23·강화군청)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배준서는 3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kg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의 개인중립 자격 선수인 게오르기 구르치예프(23)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9년 맨체스터대회 남자 54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배준서는 이번엔 올림픽 체급인 58kg급으로 바꿔 다시 세계를 제패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첫 금메달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녀 각 8체급에 모두 선수를 출전시켰다.

배준서는 경기 시작 22초 만에 주먹으로 먼저 1점을 낸 뒤 두 차례 몸통 공격과 한 차례 머리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10-2로 1라운드를 끝냈다. 배준서는 2라운드에서도 몸통 공격을 다섯 번이나 성공하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15-5로 승리했다.

2016 캐나다 버너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기대주로 떠오른 배준서는 2019년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뒤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남자 54kg급 동메달을 딴 배준서는 체급을 58kg급으로 바꾼 뒤 올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간판이자 당시 남자 58㎏급 올림픽 랭킹 1위인 장준(23·한국가스공사)을 두 차례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배준서는 “지난 4년 동안 힘든 일도 있었고 부상도 많았다. 포기하지 않고 훈련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남은 기간 내년 파리 올림픽을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태권 스타’ 출신 이대훈 코치(31)는 배준서의 지도자석에 앉아 대표팀 지도자 데뷔전을 치렀다. 이 코치는 현역 시절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3개를 목에 걸고, 아시아경기 3연패를 기록했다. 이 코치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했다.

여자 67kg급의 홍효림(18·강원체육고)과 여자 73kg급의 이다빈(27·서울시청)은 각각 8강, 16강에서 탈락했다.



바쿠=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