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 현장 점검 결과 브리핑 IAEA 보고서 본뒤 결론낼듯 시찰단 21명 명단도 공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후쿠시마 현장 시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설치돼 있으며 이상 상황 시 오염처리수 방출을 차단하는 수단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오염수 시설을 점검했던 정부 시찰단이 오염수 처리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을 분석할 원자료를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찰단은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상이 생겼을 때 오염수 방출을 차단할 수단도 확인했다”고 했다. 다만 오염수 방류가 우리 국민의 안전에 끼칠 영향에 대해 시찰단은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며 평가를 미뤘다. 정부는 올 6월로 예정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확인하는대로 시찰 결과 등을 종합한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전 운영 주체인) 도쿄전력 측에 ‘ALPS’ 시설을 거치기 전후의 오염수 농도를 비교한 원자료를 요구했고,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도쿄전력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한 차례 오염수를 채취해 64개 방사성 핵종의 농도를 분석해왔다. 도쿄전력은 검출 빈도가 높은 10개 핵종을 따로 추려 매주 한 번씩 농도를 확인했다. 시찰단은 이 자료들을 모두 제공받아 분석 중이라고 했다. 유 위원장은 시찰단이 지난달 21일부터 5박 6일간 일본에서 진행한 현장 점검 내용을 설명했고, 시찰단원 21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시찰단은 오염수의 처리, 이동, 희석, 방류 등 모든 과정에서 일본 측의 설계도대로 실제 설비가 설치돼 있다고 확인했다. 특히 ALPS에서 처리된 오염수를 담는 K4탱크의 순환펌프 설치 상태를 중점 점검했다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