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오피스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이 지난 30일부터 오픈 베타테스트에 돌입했다. 지난 4월에 진행한 시범 테스트 단계에서는 사전등록 신청자들을 대상으로만 서비스가 진행됐는데, 30일을 기점으로 폴라리스 오피스 회원 누구나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시범 단계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고도화했으며, 웹 및 PC 환경은 물론 모바일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IT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문서 편집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형태로 녹아들고 있는지 직접 사용해 보았다.
향상된 글쓰기 및 이미지 성능, 얼마나 나아졌나?
출처=폴라리스오피스
지난 4월 당시 제공된 인공지능 서비스는 이력서나 템플릿 구성을 자동으로 만드는 AI 템플릿, 글쓰기는 물론 요약이나 이어 쓰기, 번역 등을 도와주는 AI 라이트,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하는 텍스트 투 이미지, 타이포그래피나 해상도 향상, 배경 제거 등의 AI 도구 등이 제공된 바 있다. 오픈베타 서비스부터는 AI라이트와 텍스트 투 이미지 기능이 상위 버전으로 향상되어 더 나은 품질을 제공한다. AI 템플릿은 추후 템플릿을 추가해 별도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지난 4월 활용해 본 AI 라이트가 틀이나 형식 없이 얘기를 하듯 질문을 주고받는 기능이었다면, 새로운 AI 기능은 글 형식을 문장과 목차, 도표를 형태로 선택한 다음, 작성 되는 글자를 짧게, 보통, 길게까지 세부 설정하는 ‘작성’ 기능과 대화하듯 내용을 끌어내는 ‘채팅’ 방식이 있다. 또한 이어 쓰기, 요약하기, 번역하기에 더해 맞춤법 및 문법 수정하기와 문체 변경하기도 추가됐다. 문체 변경하기를 활용하면 본인이 필요로 하는 대답에 근접한 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
AI 라이트 기능에 작성 형식으로 대화한 결과(좌)와 채팅 형식으로 대화(우)를 진행한 예시. 출처=IT동아
예를 들어 ‘제1인터내셔널 시기에 대해 얘기해 봐’를 물어본다고 가정하자. 이때 ‘비즈니스체’를 사용하면 ‘제1 인터내셔널 시기는 1984년부터 1876년까지 이어진 운동이며, 현재 국제노동자협회를 탄생시킨 계기다, 사회주의 계열의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이들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노동자 계급의 단결을 주요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었다’는 사전적 설명을 제공한다. 만약 ‘시적으로’를 선택하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우정과 열정, 자본가들의 착취와 노예노동에 맞서며, 자주와 평등을 향해 함께 애썼던 시기···’ 라는 내용의 시를 써준다.
작성 기능을 활용해 답변을 표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내용은 문장으로 넣었는데 표가 자동으로 정리되어 나왔다. 출처=IT동아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활용했던 인공지능에서 원하는 대답을 끌어내려면 구체적인 지시가 필요했는데 이 부분을 직관적으로 바꿨고, 또 내용에 스토리 라인보다는 단어나 심상 등을 중심으로 얘기했던 것과 달리 사전적 어원을 검색해서 알려준다거나 이를 요약한 내용 등을 토대로 시를 써내는 등 한층 수준 높은 문장을 구사한다. 다만 GPT-3.5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종종 영어로 대답하는 경우가 있고, 또 ‘작성’ 시 5 크레딧, ‘채팅’ 시 2 크레딧을 소모하므로 연속된 질문인 경우 채팅 기능을 쓰는 게 좋다.
작성 기능을 활용해 답변을 표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내용은 문장으로 넣었는데 표가 자동으로 정리되어 나왔다. 출처=IT동아
목차와 도표로 작성하는 성능도 예상 이상이다. 목차 기능을 활용해 양자 컴퓨터의 장점과 단점을 각각 네 가지씩 설명해 보라는 내용을 질문한 결과, 중복된 내용 없이 양자컴퓨터의 처리 속도와 데이터 처리 성능, 오류의 가능성 및 호환성 부족 등을 명료하게 내놓는다. 도표 역시 본문의 내용을 감지해 형식에 맞는 적절한 방법으로 변환한다. 예시처럼 퍼센트가 있는 문장을 복사하면 도표로 만들고, 바로 본문에 삽입할 수 있다. 다만 여러 종류의 데이터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면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정제를 해서 입력하는 게 좋다.
텍스트 투 이미지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이미지를 합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출처=IT동아
텍스트 투 이미지 기능은 체감할 정도로 진화했다. 이전 세대의 경우 직선 표현이나 윤곽 등에서 어색한 부분이 있었는데, 업그레이드된 버전은 이런 부분도 잘 잡아낸다. 또 색채의 표현이나 이미지를 끌어오는 성능도 대단히 진보했다. 이전 버전이 참고 수준의 이미지를 첨부하는 정도였다면, 새 버전은 문서 원본에 직접 넣는 내용으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향상됐다.
이미지는 사진, 컨셉아트, 3D, 애니메이션, 레트로, 수채화, 유화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정사각형은 물론 가로나 세로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양복을 입은 사람이 연단에 서서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300명이 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실내 공간이다’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스타일에 맞춰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컴퓨터 및 웹에 이어 모바일 환경에서도 구현
모바일 버전도 PC 버전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출처=IT동아
폴라리스오피스 AI는 클로즈 베타 버전까지는 PC 버전과 웹 오피스 버전으로만 제공됐는데, 이번 오픈베타부터 스마트폰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 아이폰 및 구글 안드로이드 모두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AI 도구가 제공되고, 윈도우 및 맥OS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문서 편집 메뉴에서 빨간색으로 처리된 ‘AI 도구’를 누른 다음 기능을 수행하면 된다. 모바일 버전의 성능도 데스크톱과 동일하며,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어야 쓸 수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 문서 작업의 핵심 도구 될 것
생성형 인공지능으로부터 시작된 여러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AI와 구글 바드가 실시간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제공되며,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 용도의 인공지능도 쓰이기 시작했다. 폴라리스오피스의 AI 기능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인공지능 특성상 어떤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인데, 창작을 요구하는 문서 작업에서는 기대 이상의 도움이 될 수 있다.
폴라리스오피스의 AI라이트는 문서 작업의 본질인 글쓰기를, 텍스트 투 이미지는 본문 설명을 위한 이미지 생성으로 문서 작성을 돕는다.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거나 문맥 정리 등에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보조 용도로 충분히 활용하기 좋고, 이어 쓰기는 정체된 글쓰기에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텍스트 투 이미지 기능 역시 이미지를 검색해서 본문에 배치하는데 드는 시간을 아끼고, 또 본인에게 필요한 내용을 정확하게 만들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을 준다. 폴라리스오피스의 AI 기능은 폴라리스오피스에 로그인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