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압수수색을 하려는 경찰과 이들을 저지하는 MBC 노조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경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MBC 기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MBC 내부에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MBC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기자 개인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MBC 뉴스룸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과잉수사이자 언론 탄압”이라며 “해당 기자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욕설 파문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보복 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노조인 MBC노동조합(3노조)는 “기자가 수사받는 상황은 불행한 사태”라면서도 “2017년 문재인 정권 때 검찰이 (부당노동행위 수사와 관련해) MBC 사장실과 서버 등을 압수수색하러 왔을 때 MBC노조 조합원들은 길안내를 해줬다. 그때도 언론탄압이라며 반발했으면 진실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