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마이크 펜스(64) 전 부통령이 다음주 대선 출마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020년 선거 결과를 번복하려는 트럼프의 노력을 지지하지 않아 그의 분노를 산 펜스 전 부통령이 오는 6월7일 전직 상사와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3명 핵심 소식통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펜스는 조기 경선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 출마 영상 공개, 현장 연설 등으로 선거 운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1·6 사태 극렬 세력 일부는 ‘팬스의 교수형’을 촉구했고 트럼프 역시 트위터에 “펜스는 미국과 미국 헌법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했을 일을 할 용기가 없었다”며 부추겼다.
펜스-트럼프 관계에 대해 “재임 중인 트럼프에 대한 많은 스캔들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펜스는 트럼프를 거듭 옹호하거나 단순히 침묵을 지켰다”면서 “그 충성심은 트럼프가 1·6 사태 동안 펜스를 겨냥하면서 보답받지 못했다. 이는 그들 관계의 파괴점”이라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중서부 인디애나주 아일랜드계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펜스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민주당 지지자였으나 대학시절 복음주의로 개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깊은 감명을 받고 공화당에 입당했다. 2016년 펜스는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해 “그의 이상은 그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젊은 시절 정당(민주당)을 떠나 공화당원이 되도록 영감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펜스는 2001년 미 하원에 입성해 ‘강경 보수주의자’로 입지를 굳혔다. 그 결과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기독 보수층 지지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펜스를 러닝메이트로 지명, 이를 수락한 펜스는 “나는 기독교인이고 보수주의자며 공화당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친형 그렉 펜스(66)도 2019년 공화당 하원의원(인디애나주)에 당선된 이래 내리 3선했다.
다음주 대선 출마하는 공화당원은 펜스뿐만 아니다. 크리스 크리스티(60) 전 뉴저지 주지사와 더그 버검(66) 노스다코타 주지사도 경선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내달 6일 또 다른 조기 경선주인 뉴햄프셔 내 세인트 앤셀름 대학의 타운홀에서, 버검 주지사는 펜스와 같은 날인 7일 최대도시 파고에서 각각 대선 출정식을 갖는다.
다만 크리스티와 버검은 낮은 인지도로 그간 지지율 여론조사 대상에 조차 오르지 못했다. 로이터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실시한 지난 9~15일 조사에서 크리스티 지지율은 1% 미만이었다.
이로써 트럼프 독주를 막기 위해 공화당 경선에 뛰어든 예비후보들은 10명에 육박한다. 트럼프는 현재도 당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주 대선판에 뛰어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그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커지는 경선판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반트럼프 유권층이 분열되면서 최소 30%당 지지율을 확보한 트럼프가 무사히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