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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의 한 면사무소를 찾은 시민이 공무원들만 수박을 먹을 뿐 자신에게 권하지 않았다며 해당 공무원들을 비난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27일 서산시청 홈페이지 시민참여 게시판에는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오랜만에 방문한 면사무소였다”며 “10명 정도가 모여서 수박을 먹고 있었고, 민원인은 저 혼자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똑똑한 친구들이라 사태를 파악해서 일처리는 빠르게 진행됐으니 다행”이라면서도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는 그 행동의 부끄러움을 모르니 참 배려도 없고 눈치도 없고. 민원인을 섬기는 게 뭔지도 모르는 그들에게 낸 세금이 왜 이렇게 아까울까”라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부탁받은 부녀회장을 했더라면 이런 X같은 취급. 이런 더러운 기분 안느꼈을까? 이게 부모 교육의 문제일까? 공무원 교육의 문제일까? 연수는 왜 받으러 갈까?”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자 다른 시민이 글을 올려 “공무원들이 홀대한 것도 아니고, 수박 한통 먹다가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았다고 부모 욕까지 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수박 권유 안한 것 말고 뭐가 있나 보니 딱 그거다. 공무원이 지역민을 우습게 알고 수박을 권하지 않아서 기분 나빴다는 것”이라며 “나라면 차라리 자리를 좀 피해줬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A 씨는 30일 다시 글을 올려 “수박 못 먹어서 미친X 됐다”며 “제가 아무나인가. 엄연히 일을 보러 간 지역민인데, 눈치 보면서 수박 씹어 먹는 게 맞나? 지역 공무원이 왜 존재하나. 지역 주민들의 손발이 돼주라고 나라에서 돈주는 거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A 씨의 글은 다른 커뮤니티로도 퍼져 나갔고 네티즌들의 설전을 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지역주민의 손발이 되라고 있는 게 공무원이 아니다. 공무원은 규정과 법에 있는 절차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선한 마음이라도 세금과 행정력을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