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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뒤 ‘1억’ 다시 뛴 ‘GTX 라인’ 아파트…바닥 다졌나

입력 | 2023-06-01 10:22:00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를 타고 급등했다가 한순간에 폭락한 인덕원 등의 집값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전고점을 뚫어내진 못했지만, 내리기만 하던 집값이 반전을 이뤄낸 만큼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반등일 뿐 회복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99㎡는 지난 4월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15억원에 거래된 뒤 13억원, 11억9000만원으로 연이어 하락을 보였지만, 1년여 만에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인근의 인덕원숲속마을4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9억8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 대비 수천만원이 올랐다. 7억~8억원대의 거래는 종종 있었으나 9억원대의 거래는 지난 2021년1월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역시 급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 84㎡는 지난달 8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 외에도 동월에 8억1000만원의 거래가 있었다. 이전 신고가인 12억4000만원에 비하면 한참 싼 가격이지만,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여 만에 거래가가 8억원까지 올라왔다.

평촌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급매가 아예 없다고 볼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이전보다는 조금씩은 뛰었다”고 말했다.

이들 아파트는 인덕원역 등 GTX 정차가 확정된 이후 가격이 바짝 올랐지만 시장 침체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를 걸었다.

그러나 7%를 넘보던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3%대로 내려앉으며 분위기가 호전됐다. 특히 급매물이 소화된 데다가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점차 개선되자 가까운 수도권 지역의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기술적 반등으로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은 박스권에 갇혀 크게 움직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기존 전고점을 회복하기까지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정책 변화나 금리 등이 변화하고 거래가 늘면서 일정 부분 오른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며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됐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어 가격이 상승 추세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지역은 GTX 호재를 이미 반영했던 곳이고, 가격 상승도 단기간에 서울 도심권만큼 올랐다”면서 “이전 가격을 회복하기 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급매물이 소화되며 상승거래가 나타난 듯 하다”며 “다만 이 정도 수준에서 왔다갔다 할 가능성이 크다. 상승으로 전환하거나 그럴 것으로 보진 않는다. 서울이 완전히 회복한 뒤에나 회복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복추세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워낙 부침이 심했던 지역이라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며 “저점이라 인식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반등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서울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들 지역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한순간에 회복되지는 않고 천천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