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8년 만에 87㎏급 챔피언 배출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
강상현(21·한국체대)이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
강상현은 3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7㎏급 결승에서 크로아티아의 아이반 사피나(24)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05년 마드리드 세계선수권대회 오선택 이후 18년 만에 이 체급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의 2번째 금메달이다.
강상현은 올해 2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패자부활전을 치르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개인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제주출신으로 고대휴 제주시청 감독 이후 21년 만에 국가대표 1진에 선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계랭킹 29위에 불과한 강상현은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이카로 미구엘 소아레스(28·브라질), 8강에서 7위 아흐메드 라위(23·이집트), 결승에서 2위 사피나 등 강자를 차례로 제압했다.
강상현은 “올해 초에는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였다. 국가대표가 되고 세계대회 우승을 꿈꿨는데 이뤘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후회 없이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날 남자 80㎏급에 출전한 박우혁(23·삼성에스원)은 8강에서 이탈리아의 시모네 알레시오(23)에 라운드 점수 0-2로 패해 탈락했다.
지난해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3년 만에 80㎏급 금메달을 따며 주가를 높였던 박우혁의 2연패 꿈은 좌절됐다.
박우혁은 “후회하지 않으려고 진짜 많이 준비했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숙제가 많이 생겼다. 잘 보완해서 이번을 계기로 더 독해지겠다”고 말했다.
여자 49㎏에 출전한 강보라(23·영천시청)는 16강에서 중국의 궈칭(23)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패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