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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아빠찬스’온상 선관위 국조 추진…野 협조 부탁”

입력 | 2023-06-01 11:11:00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동개혁특별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5.31. 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경기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과 준법의 대명사가 돼야 할 선관위가 흔히 말하는 ‘아빠 찬스’의 온상이 됐다는 것에 청년세대가 너무나 큰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선관위 사태의 본질은 고위 채용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을 넘어 ‘선관위판 음서제’라고 할 정도의 불공정한 경력 채용 제도가 버젓이 시행돼 왔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 경력 채용 제도가 사실상 내부자용으로 설계된 만큼 국민들은 현재 드러난 10여건 사건들조차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선관위의 대응도 국민 눈높이와 일반 상식에 전혀 맞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석 사무차장도 퇴직을 제안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할 수 있었음에도 그대로 사표를 수리해 징계를 면하게 했다”면서 “이런 도덕적 해이는 조직 내부에 만연됨으로 인해 직원이 성추행, 폭행을 저질러도 경징계에 그치는 등 면접에 관행이 팽배해 있다”고 질타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한 “선관위는 2021년부터 여덟차례나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을 받고도 국정원 보안 점검까지 거부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북한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다양한 공작을 벌여온 것을 감안할 때 선관위의 안이한 보안 의식은 국가적 위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라는 조직의 특수성을 특혜와 특권의 철옹성으로 삼아왔고 반성과 자정능력을 상실한 상태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따라서 사법기관 조사와 별도로 선관위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특혜 채용과 승진 등 북한 해킹에 대한 안보 불감증이 발생한 근본적 이유 등을 밝히고 제도적 허점을 보완할 필요가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도 국민적 공분 감안해 국조에 적극 협조할것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앞서 여야는 국정조사 추진에 공감대를 이뤘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차원에서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고,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실시한다면 모든 것에 대해 준비를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정조사에 당연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