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이 더 복잡하고 어려운 국가안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있어서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며, 미·중 관계가 개선될 희망이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30일 시 주석은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이 직면한 국가 안보 문제의 복잡성과 심각성이 극도로 증가했다”며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와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3월 시 주석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미국을 필두로 서방 국가들이 전면적인 중국 봉쇄와 탄압을 실시해 국가 발전에 전례 없는 심각한 도전을 가져왔다”며 “우리가 직면한 위험과 도전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1일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구매 금지 조처를 내렸다.
셰마오송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의 최근 발언은 중국이 미국 경쟁의 잠재적이면서 파괴적인 결과에 대해 “장밋빛 환상이 없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 주석이 언급한 ‘최악의 시나리오’에는 핵전쟁이나 중국의 에너지, 금융 그리고 식량 공급에 대한 서방의 제재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 교수는 “시 주석은 중국 문제의 주범으로 미국을 지목했다”면서 “중국 본토의 학자들도 미·중 관계에 대한 비관론을 표명했다. 아무리 대화하더라도 근본적인 개선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안보 업무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회의에는 당의 핵심 지도부인 리창(李) 총리와 자오러지(趙樂際) 전인대 위원장, 차이치(蔡奇)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상무 서기가 참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