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미일 공통 과제로 "中위압, 北도발, 러 침략" 하마다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허용해선 안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국방 장관이 1일 도쿄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방위성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이 회담했다.
이날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핵·미사일 개발을 진행시키는 북한이나 동·남중국해에서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중국의 동향 등에 대해 협의하고 미일 동맹의 제휴 강화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다시 발사하겠다고 밝힌 군사정찰위성에 대한 미일과 한미일이 공조해 만반의 대응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일 공통 과제로 “중국의 위압적 행동, 북한의 도발 행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꼽았다. 그는 한·미·일과 일·미·호주의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억지력 강화를 위한 다자간 협력의 혁신적인 접근”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보를 한미일이 즉시 공유하는 시스템을 조기에 가동하기 위한 논의의 가속화에 합의하고, 미국이 핵을 포함한 모든 전력으로 일본을 지키는 ‘확장억제’가 일본의 자체 방위력 강화와 함께 불가결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하마다 방위상은 확장억제를 둘러싼 미일 협의에 관해 “활발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보다 한층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일 국방장관은 핵전력을 비롯해 군비 증강을 불투명한 형태로 진행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미일 동맹의 억제력·대처력을 한층 더 강화하곘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대만 유사시 리스크를 감안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이에 하마다 방위상은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이나 그 시도는 인도 태평양을 포함해 어느 지역에서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오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도 함께 참석한다. 이 안보회의가 열리는 동안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의 국방장관이 각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일에 호주와 필리핀을 더한 4개국 국방장관 회담도 처음으로 열어 중국과 북한을 공동으로 억제하기 위해 태평양에서의 공동훈련 등을 협의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오스틴 장관은 이들 회담에 앞서 일본에 들러 미일동맹의 공고함을 다시 한번 국내외에 보여주고 미일을 축으로 안보협력의 틀을 넓혀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