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이커머스·편의점 관련 매출은 평이 비상식량·재난가방·방독면 등 검색 늘어
북한의 우주 발사체 발사로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재난문자 발송 소동이 벌어진 지난달 31일 적잖은 시민들이 재난 대비 물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황이 조기에 해소되면서 식료품·생필품 사재기 구매와 같은 일선 현장 혼란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소동이 있던 전날 주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서의 재난 관련 상품 매출은 대체로 평소와 유사한 규모를 보였다.
당시 일부 시민들은 “크기가 작은 비상식량을 사둬야 하겠다”, “비상 물품들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하겠다”는 등 직접 행동에 나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에서도 “가까운 대피소와 비상용 가방, 식량들을 알아봐야 하겠다”, “마트가서 통조림 등을 사야하겠다”는 언급이 나왔다.
또 “시리얼이 보관도 오래할 수 있고 가볍고 열량도 높다”, “스팸을 많이 사둬야 하겠다”는 등 식료품 구매 의사를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점포에서 시민들이 몰려 간편식·라면·생수 등을 사들이는 모습이 연출된 사례도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다른 마트 관계자도 “전년이나 가까운 기간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마트 측에서도 “매출이 평소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측에선 “아이스크림·음료 매출이 늘었지만 재난 수요보단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등 평가가 있었다.
다만 업계에선 실제 구매로 전환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뿐, 불안함에 온라인 등 경로로 재난 관련 물품을 찾아본 소비자는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
일례로 11번가에선 간편식, 냉장·냉동식품, 생수 등 매출이 일정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으나 ‘재난가방’·‘방독면’ 등 검색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위협이 고조되는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고 해프닝 성격으로 끝나면서 제품 판매 증가로 이어지진 않은 걸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 또한 “오전에 상황이 금세 종료됐기 때문에 몰려서 물품을 구매하는 모습이 나타나진 않았던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측에선 “상황이 일찍 종료되기도 했고, 상비 물품은 시간을 두고 사도 된다는 생각에 구매가 몰리는 모습이 없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