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초3생 "입학 때부터 쓰다 보니 안 쓰면 허전" '종합병원서 착용 의무 유지' 몰라 마스크 구입하기도
“오늘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경계로 낮아지긴 했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벗기가 조심스러워요.”
정부는 1일부터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 실제적 ‘위드(with) 코로나’가 시작됐다.
이날 오전 세종시 종촌동에 있는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3학년 학생은 마스크를 코까지 올리고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에 “입학 때부터 마스크를 쓰다 보니 안 쓰면 허전하고 반 친구들도 교실에서 거의 쓰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 내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아직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엿보였다.
이날 충남 천안 호서대캠퍼스 앞 버스정류장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쓴 학생 2~3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김모(22)씨는 “정부가 엔데믹 선언을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며 “영어회화나 발표 같은 말하기 비중이 많은 수업이 있는 날엔 꼭 마스크를 챙긴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아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특히 여성 시민들은 편리성 등을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설명했다.
20대 대학생 송모씨는 “엔데믹이 선언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도 하루에 만명이 넘는 수가 감염되고 있고 감기나 독감 등 다른 감염병도 있어 불안한 마음에 착용하고 다닌다”며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다 보니 익숙해진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영화를 보러 온 40대 이모씨는 “예전에는 영화를 보며 취식이 아예 금지돼 많이 불편함을 느꼈는데 엔데믹으로 마음 편히 취식 할 수 있게 됐다”라며 “과거와 같은 일상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혼선도 빚어졌다. 의원·약국은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지만 중·대형 의료기관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한다.
대전에 있는 한 종합병원 입구에는 ‘마스크 착용’ 안내판과 함께 직원들이 착용을 유도 하기도 했지만, 사실을 알지 못한 일부 시민은 주변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날 0시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 격리 규정은 ‘7일 의무’에서 ‘5일 권고’로 조정됐다. 기존 확진자 역시 이날 0시부터 격리 의무가 사라진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격리가 아닌 ‘양성 확인’ 통보를 받게 된다. 확진자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있던 의원급과 약국에서도 자율 착용으로 바뀐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