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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아들, 美 송환 앞두고 도주…잡았다가 놓친 伊 당혹

입력 | 2023-06-01 15:17:00

미국 군사 기술을 러시아에 팔아넘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의 아들 아르템 우스(41)가 이탈리아에서 체포됐다가 미국 송환을 앞두고 도주했다. (뉴욕포스트 갈무리)


미국 군사 기술을 러시아에 팔아넘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의 아들이 이탈리아에서 체포됐다가 미국 송환을 앞두고 도주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사업가 아르템 우스(41)는 지난 3월22일 이탈리아에서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 세르비아 갱단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로 탈출했다.

우스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드르 우스의 아들로 수출입업을 하며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밀수하고 미군 기술을 러시아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는다. 특히 그가 수출한 반도체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우스는 런던의 부동산과 말레이시아 우주산업회사 등 전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벌인 그의 부친과 함께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은 군사 기밀 및 석유 관련 제재 위반과 자금세탁 등 혐의로 수배했고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해 10월 그를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체포했다.

이후 우스는 밀라노 교외 교도소에 수감됐고 미 법무부는 “도주 우려가 크다”며 계속 수감해야 한다고 이탈리아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법원은 지난해 11월 우스의 가택 연금 요청을 받아들였고 검찰도 항소하지 않았다.

이에 주이탈리아 미국 대사관이 재고할 것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우스가 이탈리아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도주할 위험이 적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탈리아 정보당국은 우스를 감시하지 않은 채 우스에게 휴대폰과 인터넷 사용과 면회도 허락했다. 결국 우스는 이런 허술한 감시 속 미국 송환이 결정된 당일 세르비아 갱단의 도움을 받아 도주했다.

이에 미 대사관 측은 실망스럽다고 밝히며 미 당국자들은 이탈리아 정부에 항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미국은 우스를 러시아에 구금된 에반 게르시코비치 WSJ 기자를 빼내 올 카드로 사용하려 했지만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우스 소유의 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이례적인 일”이라 평가했지만 실제로 가택연금을 결정한 판사들이 징계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WSJ는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