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 정부가 데려온 치타가 새끼 네 마리 낳아 올해 3월께 출생…남은 한 마리도 상태 좋지 않아 치료 중 사망 당일 47도 육박…불볕더위 원인 추정
인도에 닥친 불볕더위로 올해 초 태어난 새끼 치타 세 마리가 사망했다. 이에 따라 70년간 멸종됐던 치타를 재번식하기 위해 벌였던 인도 정부의 노력에 큰 차질이 생겼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은 인도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 쿠노국립공원에서 올해 초 태어난 네 마리의 새끼 치타 중 세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 새끼 치타들은 지난해 인도 정부가 자국에서 멸종된 치타를 복원하고자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에서 데려온 20마리의 치타 중 한 마리인 ‘시야야’가 3월께 낳은 개체다.
마디야프라데시주 산림청은 “이틀간 세 마리가 죽음을 면치 못했다.”며 “(새끼들은) 저체중·극심한 탈수로 인해 매우 허약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남은 한 마리도 상태가 좋지 않아 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마쳤다. 계속해서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1952년 사냥과 서식지 축소로 공식 멸종됐던 치타를 복원하고자 두 차례에 걸쳐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에서 총 20마리의 치타를 데려왔다. 이 중 세 마리가 심장 마비·신장 질환 등으로 사망했다. 당시 인도 총리는 치타의 서식지인 초원 보존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야생의 성인 치타 개체는 서식지 손실, 밀렵 등으로 인해 많이 감소했다. 현재 생존한 야생 성체 개체는 70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기존 서식지 범위의 약 9% 내외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