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동의대·서울대 합동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뽕나무 열매로 알려진 ‘오디’가 소화와 위장관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1일 발표됐다. 농촌진흥청이 이날 이같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농촌진흥청과 동의대 이현태 교수팀은 정상 쥐에게 동결건조 된 오디 분말을 투여해 소화, 위장관 운동이 얼마나 활발한지 확인하는 지표인 ‘위장관 이송률’을 측정했다.
그 결과 오디 분말 1g을 투여했을 때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위장관 이송률이 64.4% 높아졌다. 또 위장관 운동 기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린 장폐색 쥐에게 같은 양의 오디 분말을 투여했을 때 위장관 이송률은 82.4% 증가했다.
측정 결과, 동결건조 오디 분말은 위장관 평활근의 자발적인 수축 운동(소장 2.9배, 대장 2.7배)과 장신경계 지배를 받는 이동성 운동 복합체(소장 2.6배, 대장 1.9배)를 모두 증가시켜 쥐 실험에 이어 사람의 위장관 운동 촉진에도 오디가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연구에서 오디는 성인 기준으로 1회 3g을 섭취했을 때 의미 있는 위장관 이송률 증가 효과(37.1%)를 보였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 3g은 생과로 약 10~40g, 오디 열매로는 4~8알 정도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 오디의 소화‧위장관 기능 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져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뿐 아니라 수술 후 위 장관 운동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디 관련 식품 개발과 신규 농가 대상 기술 지원, 오디 산업 기반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트(Nutrients)’에 게재됐다”면서 “이와 함께 해당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조성물의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