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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소시장 선점”… 현대차,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 첫 해외기지

입력 | 2023-06-02 03:00:00

‘HTWO광저우’ 준공식 열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연구-생산
6만평 부지서 年6500기 생산 예정
광둥성-광저우시와 車보급 MOU도



1일 열린 ‘HTWO광저우’ 준공식에서 린커칭 광둥성 정협 주석 겸 광저우시 서기(왼쪽에서 다섯 번째),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광둥성 정부 및 현대자동차 관계자 등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첫 해외 생산기지를 중국 광둥성에 구축했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연구와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시설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황푸구에서 ‘HTWO광저우’ 준공식을 개최했다. 2021년 3월에 착공에 돌입한 뒤 2년여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HTWO광저우 설립을 위해 2019년 12월 광둥성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시장 조사 및 부지 선정 작업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HTWO광저우에 2030년까지 건설비와 운영비를 포함해 85억 위안(약 1조60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20만2000㎡(약 6만1000평) 부지에 공장 설비와 연구동 등 8만2000㎡(약 2만5000평) 규모의 시설을 마련했다. 빠르게 변하는 수소차 시장에 대한 연구와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생산을 유기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해외 생산기지로 중국을 낙점한 건 중국의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수소연료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629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367대로 증가했다. 중국은 2022년 3월 ‘수소에너지 발전 중장기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보유량을 5만 대까지 늘리기로 발표한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일종의 발전기로, 수소차에 공급되는 연료인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을 유도해 전기를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이 전기를 이용해 구동 모터가 차량을 움직이는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현재 차량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선박이나 도심용 항공기(UAM)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어 확장성이 큰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HTWO광저우에서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승용차에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1기가 들어가고, 덩치가 더 큰 수소버스의 경우 2기가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준공식에서 광둥성 및 광저우시와 MOU를 맺고 내년까지 이곳에서 생산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장착된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상용차 15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 상황에 따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공급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HTWO광저우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거점으로서 친환경, 스마트, 안전 최우선 공장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우수한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중국과 광둥성의 수소산업 고품질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