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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의 결승, 7번의 우승… ‘유로파 황제’ 세비야 또 포효

입력 | 2023-06-02 03:00:00

승부차기 끝 AS로마 꺾고 우승컵
리그선 11위, 유로파선 극강 모드
‘결승 승률 100% 행진’ 이어가
모리뉴 로마 감독, 결승전 첫 패배… 준우승 메달 관중석 아이에 던져줘



세비야(스페인) 선수들이 1일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세비야는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겼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결승에 7차례 올라 7번 모두 정상에 서며 ‘결승 승률 100%’를 이어갔다. 부다페스트=AP 뉴시스


세비야(스페인)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통산 7번째 정상에 섰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결승에 7차례 올라 7번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결승 승률 100%’를 이어갔다.

세비야는 1일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2∼2023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겼다.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인 세비야는 우승 횟수를 7회(2005∼2006, 2006∼2007, 2013∼2014, 2014∼2015, 2015∼2016, 2019∼2020, 2022∼2023시즌)로 늘리며 ‘유로파리그 제왕’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62세 78일인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세비야 감독은 60세 139일에 2018∼2019시즌 첼시(잉글랜드) 우승을 이끌었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라치오)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우승 사령탑이 됐다. 올해 3월 세비야 지휘봉을 잡은 멘딜리바르 감독이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라리가 최종전을 앞두고 11위를 기록 중인 세비야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확보했다.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이 목에 걸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 은메달을 벗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은메달을 관중석 어린이에게 던져줬다. 부다페스트=AP 뉴시스

조제 모리뉴 로마 감독은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전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포르투갈)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유로파리그, 로마에서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모두 정상에 섰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열린 시상식에서 받은 준우승 은메달을 관중석에 있던 어린이에게 던져줬다. 모리뉴 감독은 “나는 은메달을 원하지 않는다. 은메달을 갖고 있기 싫어 (다른 사람에게) 줬다”고 말했다.

세비야는 이날 전반 35분 로마의 잔루카 만치니의 전진 패스를 받은 파울로 디발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10분 크로스 상황에서 공이 골문 앞에 있던 만치니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동점이 됐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지만 결승골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세비야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로마 두 번째 키커 만치니의 슈팅이 세비야 골키퍼 야신 부누의 발에 걸려 막혔다. 로마 선제골을 도왔던 만치니는 자책골에 이어 승부차기도 실축했다. 로마 3번째 키커 호제르 이바녜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가운데 세비야도 4번째 키커 곤살로 몬티엘이 실축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로마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이 나왔다. 다시 슈팅에 나선 몬티엘이 성공시키며 세비야가 4-1로 이겼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몬티엘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열린 승부차기에서 4번째 키커로 나서 득점하며 조국에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다.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의 4강 진출 주역 중 한 명인 부누는 결승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