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64% 감소…불안·스트레스도 줄어 "중독재활 치료에 미술치료 응용 가능성"
미술 치료가 알코올 의존도·우울증 등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 의과학대학교 일반대학원 백광현 바이오융합학과 교수(강수지 임상미술치료전공 박사)팀은 미술치료가 알코올 중독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성격과 뇌파의 변화를 일으켜 알코올 중독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35명의 성인 남녀를 두 그룹(실험군?대조군)으로 나눠 미술치료 전·후 스트레스 저항력과 뇌의 활성도 등을 비교했다.
반면 미술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은 알코올 의존도, 불안, 우울, 충동성, 스트레스 수치가 모두 증가했다. 알코올 의존도는 5.96% 증가했고, 불안감은 13.42% 높아졌다. 충동성은 8.1%, 코르티솔과 우울증은 각각 2.96%, 2.45% 증가했다.
미술 치료가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심리적 저항감을 줄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강 박사는 “미술 치료는 치료 진입 장벽을 낮추고 중독 환자들의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 특정 감정을 유도하고, 정서적?생리적 반응을 행동으로 바꾸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알코올 중독 환자 대상 미술 치료는 회복과 치료를 빠르게 하고, 신체 내 면역세포, 뇌파와 성격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독 재활치료에서 미술치료 응용 가능성을 확대해 가겠다”고 했다.
연구팀은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을 위한 분석방법 및 키트(특허번호 제 10-2107543호)’를 국내 다양한 중독재활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제 특허를 출원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