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 상태·각자도생…국민 분통" "책임지는 사람 없어…네 탓 공방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서울시의 북한 발사체 경계경보 오발령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불안과 불신을 초래한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즉각적으로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 (오발령) 경과를 소상히 밝히고, 새벽부터 공습사이렌을 울려서 국민들이 ‘이러다 우리 가족 정말 어떻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지게 한 점에 대해 사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오발령 사태를 두고) 무정부 상태와 다를 게 뭐냐, 전쟁이 나도 각자도생하라는 말이냐, 이런 얘기들이 우리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며 “오발령 문자에 심지어는 공습 사이렌까지, 국민들이 듣고 분통을 터뜨리고 항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과잉 대응과 보호 대응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에게 연습이란 없다.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돌이킬 수 없는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제 뉴욕타임스, BBC 같은 주요 외신들까지 한국이 실제 비상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며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는 그동안에도 낯 뜨겁게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예고된 북한의 위성체 발사에도 대응은커녕 혼란만 키운 정부가 심각해진 안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참으로 궁금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불안과 불신을 초래한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즉각적으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특별시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 오전 6시40분께 “오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