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 파리, 22-24일 하노이 출장길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경제사절단으로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이달 하순에 또 한 번의 단체 출장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리젠테이션(PT)에 참석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고 이후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양국 기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파리에서는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4차 경쟁 PT와 21일 공식 리셉션(환영 만찬)이 예정돼 있다. 11월 말 5차이자 최종 경쟁 PT를 마친 직후 BIE 회원국 투표로 개최국이 결정되는 만큼 사실상 이번 파리 일정이 유치전의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수들은 21일 파리 리셉션을 마치고 곧바로 베트남 경제사절단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경제사절단 파견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2일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양국 경제협력 방안 모색과 함께 주요 기업들 간의 미래 신산업 업무협약(MOU) 체결, 수출·투자 관련 미팅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아세안(ASEAN)의 맹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의 생산기지와 롯데 등 주요 기업들의 유통망이 자리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2018~2020년 3년 연속 회동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을 찾은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이 새롭게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규모 경제사절단 파견으로 양국의 비즈니스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