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죽고 나서 내세요”…뉴질랜드 피자집, 이색 마케팅 화제

피자 체인 ‘헬 피자’ 홈페이지

뉴질랜드의 피자 체인인 ‘헬 피자’가 ‘사후 지불 시스템’이라는 이색적인 마케팅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헬 피자’는 고객이 사망한 후 유언장을 통해 생전에 먹었던 피자값을 내게 하는 ‘사후 지불’(After Life Pay) 방식을 도입했다.

우스갯소리가 아닌 진짜다. ‘사후 지불’을 할 수 있는 고객으로 뽑힌 사람들은 실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자신의 유언장에 피자값 청구서를 포함해 재산을 처리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벤 커밍 헬 피자 최고경영자(CEO)는 “잠재적으로 피자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방식”이라며 “죽을 때까지 피자값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피자 체인은 ‘헬’(지옥)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각각 666명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지불방식은 소비자가 물건 구매 비용을 수개월 또는 수년 뒤에 내는 ‘선구매 후지불’(Buy-now, pay-later)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러나 선구매 후지불 방식은 무이자가 아닐 경우 수수료와 위약금을 낼 수 있고 과소비하는 소비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커밍 CEO는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로 고객들이 빚이 늘어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 해롭다면서 이 사후 지불 방식을 통해 연체료나 위약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5일 이벤트를 시작한 후 현재까지 약 1만 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헬 피자는 1996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처음 문을 열어 현재 뉴질랜드 내에 77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