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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차 난임 부부, 과속 차량과 충돌사고 후 유산…“그토록 바랐는데”

입력 | 2023-06-02 11:54:00

(M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갈무리)


과속 차량과의 사고 이후 임신 5주 만에 유산 판정을 받은 5년 차 난임 부부의 사연에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

1일 방송된 M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는 좌회전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이 우회전하던 과속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 이후 유산 판정을 받은 5년 차 난임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피해 부부는 정지선을 지키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은 면허 딴 지 얼마 안 된 아내를 위해 출근길 운전 연습을 도와주고 있었던 상황.

곧이어 정지선과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부부의 차량을 과속 차량이 정면으로 추돌했다. 부부의 차량은 앞 범퍼(완충기)가 완전히 부서졌고, 사고 충격으로 에어백까지 터졌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아내는 사고 직후 “아파”라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남편은 “차 한 대가 우회전하면서 빠르게 오더라. 차는 폐차했고 아내는 잠깐 정신을 잃었다고 하더라. 차가 운전석 쪽으로 충돌해서 저는 찰과상 정도였고 아내는 흉골 골절이라고 4주 진단을 받았다”고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M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갈무리)

그는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려고 했다가 한 번 유산된 아픔이 있다. 그 후 한 2년 가까이 노력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병원에서 인공 수정, 냉동 배아를 2회씩 했었다. 아내가 힘들어해서 포기를 했던 상황이었는데 사고 발생 이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아내가 몸이 이상하다 싶어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서 체크했는데 두 줄이 나온 거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진통제나 물리 치료 등을 다 중단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피검사를 했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부는 ‘사고 후 유산’으로 보상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사고에 의한 유산’은 임신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 후 24시간 이내에 유산될 경우에 해당하지만, 이번 사고는 인과 관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남편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유산될 확률도 낮지 않았나 싶다. 저희가 임신 사실을 모르고 엑스레이나 CT 촬영이나 진통제 투약을 받은 게 그런 상황이 됐을 수 있다고 하더라”며 “그냥 울었던 것 같다.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누군가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서 저희가 그토록 바라던 아이가 사라졌다. 급하게 운전하지 말고 천천히, 안전 운전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