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전문 구조함 투입으로 발사체 인양 시기 단축 기대감 현장 여건에 따라 인양 시기 3일 넘길 가능성도 제기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 인양을 준비중인 해군. 함동참모본부 제공
우리 군이 북한 ‘천리마-1형’ 우주 발사체(로켓) 낙하 수역에서 2단 추진체 추정 물체 인양 작업을 지속하는 가운데 해군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ARS-21)’이 2일 오후에 본격 투입된다.
청해진함은 깊은 수심까지 잠수함 승조원을 구출할 수 있는 장비와 수중 물체를 인양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해 추진체 인양 시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다만 현장 여건에 따라 인양 완료 시점은 당초 목표로 했던 이달 3일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후에 청해진함이 현장에 도착하면 포화 잠수를 해서 잔해의 동체 일부를 묶어 끌어올릴 준비를 할 예정”이라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일(3일)쯤 완료될 수 있겠지만, 상당히 고난도여서 다른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잠수함과 나란히 항진중인 청해진함(ARS-21). 대한민국 해군 제공
포화 잠수란 잠수사가 수중에 더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장비를 이용해 잠수를 하는 기법이다. 청해진함에는 잠수함 구조와 승조원 구출 목적으로 포화 잠수를 돕는 전문 장비들이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발사체에 탑재됐을 것으로 보이는 정찰위성(만리경-1호) 등에 대한 수색작업 진행과 관련해 “아직 추가로 발견된 건 없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 당일 낙하 수역에서 발사체 2단 추진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는 데 성공했다. 길이 약 15m에 직경 2~3m 크기로 알려진 2단 추진체는 당초 1단 추진체와의 연결부로 추정되는 부분이 물 위에서 보일 정도로 떠 있었지만, 이후 75m 해저에 가라앉았다.
잠수함 승조원 구출을 위해 소형 잠수함(DSRV) 투입을 준비하는 청해진함. 대한민국 해군 제공
이에 우리 군은 해군 수상함 구조함 ‘통영함’과 ‘광양함’을 비롯해 해군 잠수사(SSU) 요원들을 투입해 인양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작전 해역 수중 시야가 좋지 않고 수중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는 등 제약사항이 생기면서 잠수함 전문 구조함인 ‘청해진함’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