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학살과 헌정 질서 파괴 주범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2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에 참석해 5월 영령에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전 씨 일가의 비자금과 관련한 폭로를 이어갔다.
전 씨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에 돌아와 세무사 통해 내역을 받아보니 지금까지 내 이름으로 7개 회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그중 하나가 비엘에셋으로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주주로 등록돼 있었다”며 “2000년, 제가 4살 때 주주였다. 올해 조회해 보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지금은 다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지금은 웨어밸리 하나만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 씨는 “저희 가족이 예술 쪽 회사들이 많고 예술품을 많이 다루는 이유는 상속세가 적고 세금도 많이 안 내도 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업 목적이 부동산 매매·분양, 기업 인수 합병 등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 많은 비자금이 무기명 채권 형태로 남아 있었다”며 “법의 감시를 피해 투명성 없이 자금을 운용해 온 것이다. 저와 같은 가족 명의를 이용해 그동안 비자금을 숨겨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씨는 비자금 규모와 관련해선 “짐작이 안 될 정도”라며 “할머니에, 손주들까지 있다. 제 경우 어머니가 이혼했음에도 저를 통해 비자금이 숨겨졌는데 다른 손주들은 어땠겠나. 2, 3세뿐만 아니라 처가 등 연관된 분들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손자로서 가족의 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가족 관련 비자금 의혹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을 생각이다. 더불어 제 삶도 똑바로 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