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등 혐의로 2일 구속 송치 정유정 "피해자·가족 죄송, 제정신 아니었다"
부산지방검찰청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에 대해 3개 검사실을 투입하며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검사 송영인)는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된 정유정 사건 관련 전담수사팀에 3개 검사실을 배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보통은 검사실 1곳에 한 사건이 배정된다”며 “이번 사건에 3개의 검사실이 합동 수사를 벌이는 만큼 범행동기와 수법 등 사건의 실체를 명백히 밝혀 죄에 상응하는 형사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래경찰서 현관을 나온 정유정은 검정 벙거지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쓴 채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정말 죄송하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를 특정한 이유, 살인 충동을 가지게 된 시점 등 범행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지난 1일 부산경찰청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는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된다”며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다.
부산에서 신상이 공개된 것은 2015년 10월5일 부산진구 실탄사격장 총기 탈취 피의자 이후 약 8년 만이다.
부산지법은 지난달 29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정유정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