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360개 협력사 탄소중립 전환 돕는다… 교육 프로그램 마련

입력 | 2023-06-05 03:00:00

[환경의 날] 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가 4월 13일 경주 현대차 글로벌 상생협력센터에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중립’ 대응 역량 증진을 위한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했다.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와 기아가 공급망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사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탄소중립 및 탄소 정보 공개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협력사들이 이런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궁극적으로 현대차·기아 공급망의 탄소 배출 관리를 체계화하는 게 목적이다.


협력사와 함께 탄소중립 대응 역량 증진
현대차·기아는 1차 협력사 360여 개사의 탄소중립 대응 역량 증진을 위한 오프라인 및 온라인 교육을 시행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탄소중립 개요 및 대내외 동향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이론 및 실습 △탄소 정보 공개 대응 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탄소중립 전략 수립에 필수적인 온실가스 관리 체계 구축은 물론 실제 데이터를 입력하는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탄소 정보 공개 대응 방안’ 부분은 국제 비영리환경기구인 CDP(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의 ‘CDP 서플라이체인’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에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절차 및 방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협력사들이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CDP 서플라이 체인’은 공급망(협력사)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CDP의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현대차와 기아 양사는 2월에 가입한 바 있다. 여기에 가입한 기업의 협력사들은 △에너지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 △탄소중립 전략 △감축 목표 수립과 실행 여부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및 이행 현황 등의 정보를 CDP에 공개하고 점검받는다.

현대차·기아는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교육 외에도 협력사에 탄소 저감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탄소중립과 관련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해 협력사들의 탄소중립 전환을 도울 방침이다. 또한 원소재 확보부터 제품 생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계산하고 관리하는 전 과정 평가를 협력사들이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현대차와 기아가 함께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공급망 탄소중립은 매우 중요하고 도전적인 과제”라며 “협력사의 동참을 이끌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세대·환경·공동체 위한 다양한 해법 모색
현대차·기아는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미래 세대, 환경,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사회적 책임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탄소 감축과 상쇄를 통해 자동차의 사용 단계는 물론 공급, 생산, 물류, 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주요 시장에서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동화 차량만 판매한다.

탄소 배출 상쇄를 위해서는 갯벌 복원, 해양 플라스틱 수거 등 해양 생태계 조성·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을 완성차 생산에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율을 대폭 끌어올린다. 이와 함께 204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4개사는 올해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현대차·기아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제조 공정에서 발행하는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국내외 생산 시설에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도 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이 적용된다.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ESS를 적용해 전력이 회생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올해 초 준공된 인도네시아 공장도 태양광발전 시설을 비롯, 대기오염 저감 설비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건설됐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2019년부터, 체코 공장은 2022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만 가동 중이다.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그린 수소’ 생산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향후 사업장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경제, 교육, 보건, 환경 분야 등 지원이 필요한 글로벌 지역사회에 인프라와 자립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궁극적인 자립을 돕는 ‘그린라이트프로젝트’도 시행하고 있다. 10여 년간 탄자니아, 말라위,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 9개국 12개 지역에서 운영됐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